외화, 스크린 독과점 심각.. '어벤져스3' 역대 최대 75% 점유

유재혁 2018. 5. 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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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코리아가 배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 지난 28일까지 관람객 수 1102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날 스크린 수 2460개에 이어 첫 주말인 28일 2553개로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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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점유 상위 20편 조사해보니..
외국영화에 스크린 쏠림 현상
'어벤져스3' 개봉 첫날 2460개 독점
첫 주말엔 2553개로 역대 최다
'캡틴 아메리카' 등 4편 10위권
올들어 국내영화 잇단 흥행 실패
독과점 7편이 디즈니 영화
브랜드·흥행성 겸비한 업체에
스크린 대거 몰아주는 구조
CJ·롯데처럼 극장·배급 겸업이
독과점 원인이란 주장은 근거 없어

[ 유재혁 기자 ]

역대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해 관객 1102만 명을 기록 중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디즈니코리아가 배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 지난 28일까지 관람객 수 1102만 명을 기록했다. ‘아바타’(1330만 명)에 이어 외화 사상 흥행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날 스크린 수 2460개에 이어 첫 주말인 28일 2553개로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기록했다. 전국 스크린 수 2766개(지난해 12월 기준)의 92%에 이르는 수치다. 해당 스크린에서 하루종일 이 영화를 상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상영점유율은 75%에 달했다. ‘어벤져스3’가 국내 스크린의 4분의 3을 잠식한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 ‘챔피언’(112만 명)과 ‘레슬러’(76만 명), 인도 영화 ‘당갈’(10만 명) 등은 화제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빼앗겨 흥행에 실패했다고 다른 배급사들은 비판하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논쟁은 한국 영화계의 수직계열화 문제와 결부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엔 외화로도 불똥이 번졌다.

◆디즈니 영화에 ‘스크린 쏠림’

한국경제신문이 역대 스크린 점유 상위 20편을 조사한 결과 외화 12편, 한국 영화 8편으로 나타났다. 외화가 한국 영화보다 더 많은 스크린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어벤져스3’(1위)에 이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3위), ‘스파이더맨: 홈 커밍’(4위),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7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10위) 등이 역대 최다 스크린 수 10위권에 들었다. 20위권에도 ‘배트맨 vs 슈퍼맨’(11위), ‘킹스맨: 골든스쿨’(12위), ‘토르: 라그나로크’(13위) 등이 포함됐다.

한국 영화는 ‘군함도’가 2027개로 2위, ‘신과 함께: 죄와 벌’ 5위, ‘택시운전사’ 6위, ‘검사외전’ 8위, ‘부산행’이 9위를 기록했다. ‘명량’ ‘암살’ ‘마스터’ 등이 20위권에 들었다.

배급사별로는 디즈니 작품이 7편으로 가장 많았다. ‘어벤져스3’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토르: 라그나로크’ ‘미녀와 야수’ ‘블랙 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이다.

이처럼 디즈니 영화에 ‘스크린 쏠림’이 심하게 나타난 것은 극장 측이 강력한 브랜드의 작품에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는 상영시장 구조 때문이다. 극장 측은 수익을 많이 올리기 위해 흥행성이 강한 작품에 스크린을 몰아주고 있다. 대부분의 디즈니 영화들은 강력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물이어서 스크린을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직계열화보다 영화 흥행이 좌우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CJ와 롯데처럼 극장-배급 겸업에 따른 수직계열화로 인해 생긴다’는 일각의 주장은 이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20위 내 작품 중 70%인 14편이 디즈니, 쇼박스, NEW처럼 극장 사업을 하지 않는 배급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배급과 극장 사업을 겸업하고 있는 CJ의 경우 최다 스크린 10위권에 ‘군함도’(2위), 20위권에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16위), ‘명량’(17위), ‘마스터’(20위) 등 총 4편을 배급했다. 롯데 배급작은 ‘신과 함께: 죄와 벌’(5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10위) 등 2편만 순위에 포함됐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스크린 쏠림 현상은 결국 영화의 국적이 어디인지, 배급사 브랜드가 어디인지와는 상관관계가 없다”며 “영화의 흥행성 여부에 따라 스크린을 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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